이것은 혹시, 좋아하면 안 되는 사람을 함부로 좋아한 대가일까. 뒷담화의 현장을 들켜 버린 은형에게 보상을 요구하는 그 남자, 민승재. 수시로 날아드는 생뚱맞은 질문과 괜한 시비. 팀장님, 대체 저한테 왜 이러세요? “어디 또 까불어 봐요.” “저 안 까불….” 입술이 닿았다. 아까보다 조금 더 오래 머무르던 그가 이내 아주 천천히 멀어졌다. 반할 만큼 매혹적인 승재를 올려다보며 은형은 요동치는 심장을 간신히 버텨 내고 있었다. 여전히 닿아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