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끌 하나 없는 하얀 운동화였다. 그 위로 검은 진은 스크래치가 과하다 싶을 만큼 무릎에선 사정없이 찢어진 모양이었다. 잠시 그 사이로 보이는 무릎 뼈가 참 예쁘다고 생각했다. 별 생각을 다하고 있지. 참. 옅게 고개를 저으며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굳어져버렸다. 마치 얼음처럼. 그 순간에도 문득 어릴 적 얼음땡 놀이를 하던 그때가 생각났다. 앉은뱅이가 된 어린 그녀는 어둑어둑 해가 질 무렵에까지 그렇게 앉아있었더랬다. 땡 해줄 아이들은 그렇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