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에 빠져 죽을 뻔한 이후, 오릴리아는 자신이 환생했다는 걸 깨달았다. 전생에서 읽었던 책 속에, 그것도 짝사랑에 목을 매다 수도원에서 쓸쓸히 죽는 조연으로. ‘조금만 더 일찍 기억을 찾았다면….’ 심지어 그 말만 짝사랑인 치졸한 짓들은 이미 해 버린 상황. 이제 와서 대공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한들, 대체 누가 믿어 줄까? 그렇게 난감해 하던 차, 플로렌티아 황실의 유일한 후계자이자 그녀의 오랜 친우, 헤레이스 콘라드가 거절할 수 없는 제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