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살, 현실에 안주하는 것도 꿈을 좇는 것도 쉽게 결정짓기 힘든 나이. 갓 서른 살이 된 혜윤은 주변 사람에게 휘둘리고 바쁜 일상에 치여 이미 자존감은 바닥이다. 직장상사의 무시와 폭언, 남과 비슷한 길을 가길 원하는 어머니, 무심한 남자친구, 저만치 앞서 나가는 친구들, 좁히기 힘든 차이 때문에 사사건건 비교되는 옆집 사는 오랜 친구 한태경. “넌 뒤처진 게 아니야. 그냥 남들보다 천천히 가는 것뿐이지.” 점점 움츠리는 혜윤의 등을 떠받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