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해주
르네
4.3(50)
“말해. 다시는 도망가지 않겠다고.” 맨살 위로 내려앉은 태혁의 입술이 으르듯 사납게 경고했다. 그 거친 행동에서 지아는 아이러니하게도 애절함을 느꼈다. 레이크 포레스트의 상무 온태혁, 그의 비서이기에 안다. 지금 그가 품으려는 게 ‘채지아’가 아니라는 걸. 그때, 묻어두었던 지아의 감정이 속살대며 유혹했다. 모른 척, 이 순간만이라도 그를 가지라고. “남김없이 널 먹어 치울 거야.” 잔인하고 달콤한 그의 목소리가 다시 귓가를 울리자, 지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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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은숙
로망로즈
4.0(31)
JW그룹 부회장 신주환. 그 애를 처음 본 건 장례식장에서였다. “아저씨는 어른이라 못 울잖아. 지하가 대신 울어줄게.” 고사리 같은 손으로 고인지도 몰랐던 눈물을 닦아주던 그때부터였다. 그 아이의 보호자 노릇을 한 것은. 어느새 자라 대학생이 된 아이에게 커다란 꽃다발을 선물한 날. 인형보다 더 예쁜 그 아이에게 추악한 욕심이 생겨버렸다. “들을지 말지 네가 결정해.” “……듣겠어요.” “너와 내가 결혼하면 돼.” 서문대학교 3학년 윤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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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51)
HM백화점 대표 신재완. 그의 앞에 꿈속에서조차 지워버렸다 생각했던 여자, 보영이 새로운 비서실장을 자칭하며 나타났다. “오늘부터 대표님을 보좌할 윤보영입니다.” 그와 함께했던 과거 따위 잊은 듯, 당당한 그녀의 얼굴을 대하는 순간 재완의 비틀린 욕망이 시작되었다. HM백화점 비서실장 윤보영. 그녀는 죽음의 문턱에서조차 보고 싶어 미칠 것 같았던 남자, 바로 그의 곁에 있기 위해 돌아왔다. 그녀가 잃어버린 기억의 진실이 무엇이든 보영은 그를 포
4.0(77)
“……당신이 오늘 나의 맞선 상대라고요?” 어떻게 이런 일이. 하룻밤을 보낼 뻔한 남자가 맞선상대였다니. “미처 끝내지 못한 섹스를 마무리 짓자는 데 이의는 없겠지.” “그게 무슨……?” “거절은 하지 않는 게 좋아. 그날 일을 생각하면 말이야.” 남자에게 크게 관심을 두지 않고 산 그녀가 봐도 흠잡을 데 없는 남자의 제안. 흔들림 없는 깊고 짙은 무색채의 눈. 저 남자를 뒤흔들고 싶다는 강한 충동과 함께 석경이 품은 의문의 해답이 알고 싶어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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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희(설화)
4.2(65)
세상을 발칵 뒤집어 놓은 남녀의 결혼. H&K 화학의 유일무이한 상속녀이자 후계자 윤유하와 H&K화학 기술전무이사 마위현의 결합. 이들에겐 아무도 모르는 비밀이 있었으니 바로 그들의 아들 윤의 존재였다. “알고 있잖아요. 단 한 번도 내게 내색하진 않았지만 당신도 분명히 그날 밤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고 있었잖아요. 서로 불편해질까 봐 모른 척하고 있었을 뿐. 그날 밤 내게 온 아이예요.” 결혼 후 얼마 지나지도 않았는데 위현의 슈트에선 낯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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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91)
개자식의 차를 들이박았는데 다른 남자의 차였다니. 무감각한 그의 눈동자를 뒤흔들고 싶다는 충동이 이는 순간 가령은 그의 계략에 빠져드는데…… ‘일루션 호텔’ 대표 문도재. 겁도 없이 그의 차를 들이 박은 여자를 바에서 다시 만났다. “나랑 잘래요?” “지금 당신에게 작업 걸고 있는데.” 여전히 겁이 없는 여자. 냉혹하게 눈빛을 번뜩인 도재가 그녀를 낚아챘다. 패션 디자이너, 한가령. 실수로 들이박은 차의 주인을 바에서 다시 만났다. 무감각한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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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은성
딥
총 2권완결
4.5(803)
조환희는 그가 태어나서 처음 좋아한 여자애였다. 하지만 그의 첫사랑은 그의 친구에게 수줍은 얼굴로 편지와 선물을 건넸다. “현준원이랑 잘되게 내가 도와줄게.” “네가 왜 그런 걸 도와줘?” “우리 어릴 때 네가 나 많이 도와줬잖아.” “……내가?” “나 운동한다고 학교도 자주 빠졌는데, 우리 반장 덕분에 졸업식은 무사히 갔으니까 많이 도와준 거지.” 거울 속 권태강은 그때보다 키가 30센티미터는 더 자랐고, 커다란 재킷에 묻혀 다니기는커녕 넓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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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솔배
잉크어스
4.5(73)
다이빙 선수로서 전성기를 달리고 있는 권해영. 그러나 다이빙대에 올라선 해영의 생각만은 달랐다. 해묵은 부상이 그녀의 발목을 잡았다. 부상을 숨긴 채 은퇴를 선언하고 고상하게 무대에서 내려올지, 부상을 공개하고 만천하에 동정받으며 추하게 은퇴할지. 그런 해영의 앞에 과거의 인연, 차이경이 나타났다. “다이빙 계속해. 문제 되는 건 내가 다 해결해 줄 테니까.” “네가 무슨 말을 하든 난 다이빙 다시 할 생각 없어.” “해영아, 너무 양심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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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페
동아
4.4(80)
나는 이 세계에 절망한 친구에게 살해당했다. 괜찮다고, 어떻게든 될 거라고, 내가 도와주겠다고, 다시 시작하자고. 몇 번이나 얘기했는데 친구는 결국 칼을 빼 들고 내 목을 쳤다. “개자식.” 다시 눈을 떴을 땐 500년이라는 세월이 지나 있었다. 내가 사랑하던 모든 것들은 사라졌고, 이젠 더 이상 세상을 살아갈 의욕도, 이유도 없어져 버렸다. “이제 행복하게 살아도 됩니다.” 그런데 우연처럼 내 삶에 나타난 한 남자가 햇살처럼 부드러운 위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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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화자리
에피루스
4.3(33)
“내가 우는 여자한테 발동 걸리는 취향인 줄은 정말 몰랐는데.” 타호는 그렇게 중얼거리며 여자의 눈물을 핥아 먹다가 이내 입술을 집어삼켰다. “!!” 오주가 놀랄 틈도 없이 아랫입술이 부드럽게 그의 입술로 빨려 들어갔다. 아니, 그건 교란이었다. 부드러운가 싶던 입맞춤은 어느 순간 거침없는 침범으로 돌변했다. 밀고 들어온 남자의 붉은 속살이 여자의 입 안 곳곳을 헤집더니 곧 적절한 자극점을 찾은 듯 혓바닥을 얽고 질척하게 움직인다. 노골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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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수
피플앤스토리
총 3권완결
4.6(31)
※본 작품은 픽션으로 등장하는 인물, 단체, 지명, 배경 등은 실제와 무관합니다. 호불호가 나뉘는 설정 및 장면이 포함되어 있으니 이용에 참고 바랍니다. “결국 선택한 거네. 푸른 수염이 되기로.” Rh-null, 일명 골든 블러드. 희귀한 피를 가졌다는 이유로 오빠의 심장을 강탈해 간 재벌가, 케이그룹 그리고 채재한. 그것도 모자랐는지 제 심장마저 노리려 하자 이정인은 장시온이 되어 반격을 준비한다. 적의 적은 나의 친구라고 했던가. 그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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