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오늘 나의 맞선 상대라고요?” 어떻게 이런 일이. 하룻밤을 보낼 뻔한 남자가 맞선상대였다니. “미처 끝내지 못한 섹스를 마무리 짓자는 데 이의는 없겠지.” “그게 무슨……?” “거절은 하지 않는 게 좋아. 그날 일을 생각하면 말이야.” 남자에게 크게 관심을 두지 않고 산 그녀가 봐도 흠잡을 데 없는 남자의 제안. 흔들림 없는 깊고 짙은 무색채의 눈. 저 남자를 뒤흔들고 싶다는 강한 충동과 함께 석경이 품은 의문의 해답이 알고 싶어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