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식으로 빌붙는 스타일인가?” 밤마다 들려오는 옆집 신혼부부의 극악한 신음에 지쳐 친구 종현의 집에서 석 달을 머물게 된 인아. 그런 그녀에게 종현의 사촌형 재현은 옆집 신혼부부만큼이나 마음에 안 드는 남자이다. 생긴 건 퍼펙트에 가까운 남자가 하는 소리마다 소름이 끼치게 냉정하다. “타고나길 일방적인가 봐요? 경우라곤 눈곱만큼도 없고, 싸가지는 더더욱 없으시고” 만만치 않은 인아와 그런 그녀와의 동거가 내키지 않는 재현 사이에 불길 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