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한테 기회를 줘.” “무슨 기회?” “정직한 남자가 될 수 있는 기회.” “장난하지 마.” “네 눈엔 내가 장난하는 걸로 보여?” 잘생긴 얼굴과 훤칠한 키, 굽은 곳 없이 쭉쭉 뻗은 탁월한 신체 조건 덕에 어딜 가나 넘치는 사랑과 관심을 받아 왔던 유은오. 그런 그에게 자신을 소 닭 보듯 하는 혜준은 독특하고 신기한 존재였다. 아니, 신기함을 넘어 어떤 여자에게도 가져 본 적 없는 승부욕을 자극하는 여자였다. 그러나 처음으로 먼저 말을 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