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밀
밀리오리지널
4.0(92)
“대리 기사 부를까.” 그의 말에 이설이 천천히 눈을 깜빡였다. 고즈넉한 차 안에서 윤우가 지그시 그녀를 바라보았다. “아직 안 불렀어?” “응.” “왜?” “혹시나 해서.” “무슨 혹시나.” “집에 가기 싫다고 할까 봐.” 대답과 함께 윤우가 이설의 볼을 엄지로 살살 쓸어 만졌다. 조심스러운 접촉에도 심장은 여지없이 벌렁거렸다. “싫다면.” “같이 있을까 하고.” “…나랑?” 되묻자 윤우가 그럼 누구겠어, 하며 픽 웃는다. 난감해진 이설이 서
소장 2,500원
사애
피우리
3.0(2)
‘선물이야, 형?’ 그녀는 형의 그림 속의 여자였다. 그 남자만 보면 놀란 토끼처럼 황급히 도망가던 소녀. 그녀를 향해 끓어오르던 남자의 욕망을 무심히 세월의 강을 건너온 지금, 다시 기억해냈다. “젖은 햇살이 어떤 느낌인지 궁금해서 만져 보고 싶었을 뿐이에요.” 몸에 꼭 맞는 교복에 긴 머리를 포니테일 스타일로 빗어 묶었던 소녀는 못 본 사이 성숙한 여자가 되어 있었고, 한층 무르익은 미모로 마음 깊은 곳에 접어두고 살던 남자의 마음을 다시금
소장 1,500원
박샛별
3.7(72)
주완이 연아의 어깨에 고개를 툭 기대었다. 덩달아 연아의 심장도 쿵 떨어졌다. 문득 그가 가지런히 놓여 있는 연아의 손을 실수인 듯 아닌 듯 건드렸다. 새끼손가락끼리 살짝 닿는 정도의 접촉이었지만 연아는 전기가 통한 것처럼 크게 느꼈다. “…너무 늦었는데 이제 가서 쉬어야지?” “응.” 그런데 대답과 달리 주완은 일어날 생각이 없어 보였다. 주완의 손이 다시 그녀의 손을 스쳤다. 실수 같기도, 장난 같기도 한 담백한 접촉이었는데 연아는 그 두
한열매
3.4(5)
“너 성공하면 나 이런 집에서 살게 해 줘.” “그래.” “…….” “…대신 나도 같이 살면 안 돼?” “흐음. 좋아. 이렇게 우리 셋이 쭉 지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그럼… 같이 사는 거다?” “응! 그래, 꼭 그러자!” 처음 혁에게 은영의 집은 그저 친모의 학대를 피하고자 온, 도피처일 뿐이었다. 하지만 은영과 그녀의 어머니를 통해 알게 된 정으로 은영의 집은 영원히 함께 살고 싶은 공간이 된다. 그러나 친모의 욕심으로 모든 걸 잃은
소장 1,300원
연리
하늘꽃
3.6(17)
- 본문 中 선명한 꿈은 현실을 착각하게 만든다. 오늘이 그랬다. 아주 오래전 어느 날이었는데 너무도 선명했다. 눈 부신 햇살은 마치 운동회날 아침과 같았다. 너를 오래도록 싫어하게 된 그 날. 언제 일어났는지 자기 집인 양, 집안을 휘젓고 돌아다니는 유준이 눈엣가시처럼 거슬렸다. “실수였어.” 하지만 유준은 그런 지우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는다는 듯, 여상한 얼굴로 냉장고에서 물병을 꺼냈다. 쪼르르. 물이 따라지는 소리 말고는 아무런 소리도 들
소장 2,400원
나섭
스텔라
3.9(114)
속박의 고리: 얽매임에서 피어나는 사랑 <각인> 루크 커닝엄의 가정 교사, 유리아 릭비. 그녀에게는 비밀이 있다. 바로 오메가라는 것. 루크의 교육을 마칠 때까지 들키지 않았건만. 모든 것이 끝나고 그를 떠나기 하루 전, 그녀에게 갑작스럽게 히트 사이클이 닥쳤다. 유리아는 애써 문을 잠가 향을 막았고, 루크는 기어코 문을 열어 향을 맡고 말았다. “죄송해요, 선생님. 오늘은 말 잘 듣는 학생이 되긴 어렵겠어요.” 꿈같은 하룻밤을 보내고 사라진
소니아
젤리빈
3.3(3)
#현대물 #오해/착각 #재벌 #재회물 #달달물 #잔잔물 #성장물 #뇌섹남 #재벌남 #짝사랑남 #순정남 #후회남 #재벌녀 #도도녀 #외유내강 #짝사랑녀 굴지의 대기업 가문의 딸인 해연. 경영에 참여하게 된 해연은 최근 여러 가지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다. 그렇게 사업에만 몰두하는 것처럼 보이는 해연이지만, 사실 그녀의 마음속에는 6년 전 헤어진 연인에 대한 상처가 자리잡고 있다. 그 상처를 잊기 위해서 사업에 몰두한다는 것이 오히려 옳은 표
소장 1,000원
안녕하세요
로망띠끄
3.8(6)
이혼 당하러 가는 날 사고가 났다. 그것도 비행기 사고다. 보통은 죽는다. 그런데 그는 운 좋게10년 전으로 돌아왔다. “후회하지 않게 살아야지.” 10년이나 살다 왔으니 다시 10년을 사는 일은 쉬울 줄 알았다. 하지만 생각대로 되는 일이 별로 없다. 유학도 못가고, 만나서는 안 될 10년 전의 아내도 만났다. 거기다 10년 전의 아내는 좀 이상하다. “저 얼빠예요!” “네?” “제가 잘생긴 사람을 보면 환장을 하거든요. 그러니까 선배님의 얼
소장 3,000원
이들HG
이야기들
3.3(4)
하나뿐인 언니가 어린 조카를 두고 자살을 해 버렸다. 혼자가 되어버린 조카는 제 엄마와 쏙 빼닮은 나를 ‘엄마’라고 부르고, 나는 그 아이의 ‘엄마’가 되었다. 하지만 아이의 친부는 나에게서 아이를 데려가려 한다. 죽은 언니가 남긴, 작은 천사를 지키기 위한 소녀의 발버둥. ----------------------------- “어디 너의 그 잘난 남자친구 좀 불러보지?” 이 아이들은 대체 무엇 때문에 이렇게 화가 난 것일까. 자신의 감정조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