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애
텐북
4.1(244)
“계속 자는 척 하려나보네. 일어난 거 다 아는데.” 무슨 상황인지 정확하게 파악이 되지 않는 것은 여전했다. 지금 내가 좆됐다는 것만 빼면 말이다. “부끄러워서 그래?” 이불 바깥에 있는 남자는 능글맞기까지 했다. 저 새끼가 진짜. 대학 후배이자, 부서 신인 사원인 박건지와 잤다. 젠장! 때는 바야흐로 대학시절, 문헌정보학과의 자랑이었던, 박건지. 누구나 눈독을 들였던 남자, 박건지. 그런 건지가 개수작의 귀재인 소담의 레이더에 걸리지 않을
소장 3,300원
민혜
스칼렛
4.3(383)
아직 장날이 존재하는 재래시장이 근처에 있는 마을. 그날이 되면 나이 든 이와 사진 찍기 좋아하는 젊은이들이 뒤섞여 묘한 그림을 이루는 곳. 얼마 전 새로 생긴 음식점 ‘보리언덕아래’의 주인 지수현. 아무래도 이 여자 뭔가 수상하다. 길에 뒹구는 돌이 마음에 들었다는 말부터 아침 조깅으로 하는 뜀박질은 어디 운동선수 출신인 게 분명하다. 하지만 왜 그녀의 달리는 모습에 덩달아 내 마음까지 들썩거리게 되는 걸까. 가게 맞은편에 자리한 ‘사랑동물병
소장 4,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