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거부하고 외면해야 했던, 너. 그런 너를. 안개 같은 비가 내리는 밤, 품에 안았다. “이온영.” 그의 형형한 눈빛이 그녀의 흔들리는 눈동자를 강렬하게 사로잡았다. “나하고 하는 거 불쾌하면.” “…….” “소리 지르고 발로 걷어차. 너무 늦지 않게.” 그 밤. 걷잡을 수 없이 폭주한 욕망이 그의 전부를 집어삼켰다. 그리고. 그녀의 전부를 집어삼키고 싶어 했다. 평행선처럼 이어진 16년의 어색한 친구 관계가 그 밤 그렇게 무너졌다. #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