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주가 그녀의 손을 단번에 놓고 등을 돌리려 했다. 어째서인지 조바심이 났다. 덜컥 마음만 떠넘기면 어떻게 하라고. 이 콤마 같은 자식. 그녀가 그의 팔뚝을 꽉 붙잡았다. “나 좋다면서요!” “…….” “이럴 거면 왜 날 좋아한다고 했어요? 신경 쓰이게!” 해리의 말에 태주가 혀로 입술을 축이고는 까만 눈동자로 그녀를 빤히 응시했다. “정해리가 알아서 나 피하라고.” 순간 말문이 턱 막혔다. *본 도서는 <그림의 떡>의 연작입니다. 이용에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