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결
튜베로사
총 4권완결
4.6(3,927)
가장 높은 곳에서 하루아침에 바닥까지 떨어지게 된 여자, 한서경. 강압적인 부모 밑에서 자란 그녀의 유일한 안식처였던 피아노도 더는 손댈 수 없는 불가능한 영역이 돼 버렸다. 이대로 졸부 집안에 팔리듯 시집을 가느냐, 그녀를 향한 음욕으로 뒤덮인 스승과 캐나다로 떠나느냐. 어느 쪽도 반갑지 않은 갈림길에 선 서경의 앞에 한 남자가 나타난다. “맨 꼭대기까지 올라가면 그다음은 내려올 일밖에 없어.” “그러니까 높이 보지 말고, 멀리 보시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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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락
나인
총 2권완결
4.1(4,717)
“밥 먹을 땐 개도 안 건드린다는데. 나는 자꾸 개가 되고 싶어지네.” 의미를 파악하려는 듯 그녀가 가만히 눈을 깜빡이며 바라보자 ‘어서 먹어.’ 하고 턱짓을 한 그가 조용히 말을 이었다. “식탁 밑으로 기어들어 가서, 네 그곳에 머리를 처박고 핥아 먹고 싶어지니까.” 움직임을 완전히 멈춘 그녀와 달리 그는 아주 평온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되새기기에도 민망한 소리에 볼이 달아오르며 목이 탔다. 아무렇지 않게 받아치려고 했는데 실패를 하고 말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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