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살에 만나 20여 년 동안 단짝으로 지낸 하정과 지헌. 하정은 여느 때처럼 지헌의 방문을 멋대로 열어젖혔다가 그의 은밀한 사생활을 모자이크 없이 직관하고 만다. “아! 주니어랑 씨름 한판 중이었구나. 그럴 수 있지. 하던 거 마저 해.” “……아냐.” “아니긴…… 부끄러워할 거 없다니까.” “내 말은! 내 거, 주니어 아니라고. 이 사이즈가 너한텐 주니어로 보여?” 그날 이후, 하정의 평온했던 일상이 거센 파도처럼 흔들리기 시작한다.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