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여드레
문릿노블
4.1(20)
한평생을 교회에 헌신했던 성녀, 이스윈 디트리드. 그녀의 삶은 타락과 함께 끝이 난다. 신의 품으로 돌아가려는 그녀의 앞에 결코 신이라 할 수 없는 존재가 나타나는데. 밤을 담은 새까만 머리카락과 피처럼 붉은 눈동자, 펄럭이는 까만 날개. 새벽별처럼 찬란한 악마, 에오스포로스. “안녕, 나의 신부.” 신은 그녀를 버렸다. 그리고 그녀도 신을 버렸다. ‘부디 우리가 우리에게 죄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주시고, 우리를 시험에
소장 1,500원
도위
SOME
4.3(265)
“계속 날 보고 있었죠.” 흥미를 잃고 숙였던 허리를 펴던 남자가 다시 아래로 눈동자를 굴렸다. 빛 하나 투과되지 않는 것처럼 가라앉은 붉은 눈동자에 금방 사그라질 듯 연약한 흥미가 맴도는 것이 보였다. “불 꺼진 선실에서 저를 보고 있던 거, 당신이잖아요.” 무료하던 그의 얼굴에 드디어 흥미로운 기색이 떠올랐다. *** 옷을 끌어 내리는 남자의 손짓 아래에서 셸리가 고개를 들었다. 남자는 왜 그러느냐는 듯이 가볍게 눈을 휘며 웃었다. “즐거울
소장 3,000원
서방출 외 2명
늘솔 북스
3.8(45)
§서방출 – 은혜 갚은 호랑이 #첫사랑 #동정남 #동정녀 #순정남 #수인남주 #의원여주 야심한 밤, 해원은 집 앞에서 서럽게 울고 있는 새끼 호랑이를 도와주었다. 그 일을 계기로 호랑이와 해원은 둘도 없는 동무가 되는데.. 시간이 흘러 위기의 순간에 몰려 있던 해원의 앞에 호랑이 귀와 꼬리를 단 한 사내가 나타나 해원을 구한다. “날 알잖아. 해원. 내 이름을 불러줘.” “……호연….” 그에게 직접 주었던, 그 이름에 환히 웃는 사내는 이전에
유혜민
미드나잇
4.2(43)
지하세계와 교황청 사이에 치열한 전투가 한참인 혼란의 시대. 유능하고 아름다운 퇴마 수녀 이사벨은 악마들의 손에 잡혀가는 영혼을 구하기 위해 싸우던 도중, 땅 밑에서 뻗어 올라온 거대한 검은 손아귀에 잡혀 지하세계로 끌려간다. 이사벨을 납치한 자는 아름다운 악의 제왕 루시퍼, 그는 이사벨을 가두고 그녀에게 자신의 편이 되라며 회유하고, 이사벨은 그의 회유에 단호한 거절을 반복한다. 그런 그녀에게 매혹된 루시퍼는 한가지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을 하
소장 1,000원
강희자매
에이블
3.5(39)
성스러운 성녀이자 저주받은 왕비, 데바 카스텔로. 무자비하게 버림받은 그녀의 앞에 야만족 타야르의 대왕, 쿤링이 나타난다. 그가 구원자를 자처하며 내건 조건은 단 하나. 영원히 그의 여자로 사는 것이었다. *** 쿤링이 계약을 내세운다면, 저도 계약대로 이행만 해 주면 그뿐이었다. 어찌 됐든 그는 구원자니까. “대신 내게 너를 바쳐라.” 어느새 쿤링은 데바의 바로 앞에 와 있었다. 그녀는 고개를 푹 숙인 채 못 들은 척 그의 시선을 피했다. “
정지상
폴라리스
3.8(89)
그가 살고 있는 산은 고요하고 주변은 적막하다. 홀로 있는 것에 익숙해지고도 남은 어느 겨울, 그는 절벽 아래에서 무언가를 찾아냈다. 상처를 입은 채 겨우 숨만 붙어 있는 작은 소녀를. 목숨만 구해주자고, 따뜻한 봄이 올 때까지만 기다리자고, 계속 그 다음, 그 다음에. 몇 번의 봄이 지나는 동안에도 놓을 수 없었던 여린 손. 혼자가 되자 시간이 어찌 흐르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 때가 많았다. 그에게 있어 계절의 변화는 그저 스치는 바람에 불과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