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파혼할래요?” 20살이 되던 해, 집안에서 물건 고르듯 맺어 준 결혼 상대. 딱 떨어지는 슈트 차림만큼이나 완벽한 남자였지만 사랑 없이 시작된 관계에 뜨거운 감정을 바랄 순 없었다. 그래서였을까, 불현듯 이 버석거리는 관계를 정리하고 싶어진 것은. 하지만 지현은 예상하지 못했다. 무뚝뚝한 그의 입에서 이런 대답이 나오게 될 줄은……. “지현 씨가 원하는 게 ‘연애’ 맞습니까.” “네?” “지금 지현 씨를 만나는 날이 사무적으로 느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