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번
플로레뜨
3.7(154)
[한태성 씨는 당신을 속이고 있습니다.] 낯선 여자가 보낸 메시지에서 의심이 싹텄다. 내 남편이 정말 나를 속였을까? “이게 그 증거예요.” 그건 총도, 칼도 아니었다. 단지 평범한 서류 봉투일 뿐이었다. “한태성 씨가 문해원 씨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증거.” 누구보다 잘 안다고 생각했던 내 남편이 낯설어졌다. 상냥한 남편의 얼굴을 한 저 남자의 이면에 내가 모르는 괴물이 있을 것만 같았다. “태성 씨, 나한테 할 말 없어?” 한태성은 물끄러미
소장 4,000원
요조
오후
4.2(124)
명인마루의 치부라 할 수 있는 세컨드의 딸과 C&C 프랜차이즈의 공공연한 비밀인 세컨드의 아들. 질시와 비난의 절벽에 선 두 사람의 정략결혼. 피차 이 만남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다 알고 나왔는데 모르는 척, 아닌 척 연기를 하는 건 서로에게 무의미했다. “복잡하게 가지 말고 간단하게 끝냅시다.” “끝내는 게 아니라 시작이겠죠.” 서진이 커피잔을 내려놓으며 답하자 그런 그녀를 건조하게 바라보던 윤혁이 차분히 팔짱을 꼈다. ‘상관없어. 어차피 지금
일락
나인
3.8(665)
“이렇게 만나기도 하네?” 예기치 못한 만남에 그의 고개가 삐딱하게 기울어졌다. 자그마치 9년 만이었다. 한때 열렬히 사랑했으나, 가진 것이 없단 이유로 저를 처참하게 버리고 떠났던 그녀를 다시 만나게 된 것은. “내게 그런 운이 있었다는 걸 차혜서와 헤어지고 난 다음에 알았거든. 그래서 늘 고마워하고 있었어. 그때 그렇게 버려 주지 않았다면 지금도 계속 진창 속을 헤매고 있을 테니까.” 아무렇지 않은 척하고 있지만, 그녀 때문에 겪어야 했던
소장 3,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