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를 옆에 두고 이렇게 점잖게 잠든 적은 없었다. 아내이면서 아내가 아닌 그녀는 마치 넘을 수 없는 금기의 영역처럼 그가 유일하게 가질 수 없는 여자였다. 모든 걸 다 가졌지만 한 가지를 갖지 못한 여자. 끔찍한 사고로 어린 시절에 멈춰있는 그녀를 떠올릴 때마다 먹어서는 안 될 선악과를 먹은 아담처럼 죄의식을 느낀다. 공평하지 않은 결혼.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선택. 사업이 파산할 지경에 이르자 그는 일생일대의 위험한 도박을 한다. 휘청거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