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방 있습니다.] 낡은 종이가 붙여진 대문을 열고, 사거리 버스 정거장 옆에 있는 [강산 여인숙]으로 들어선 남자. 그는 시골 마을에 어울리지 않는 말끔한 차림새였다. “한 달만 살고 갑시다.” 그렇게 시작된 달방 손님 '한도운'. “한 달 더 연장됩니까?” 한 달이 두 달이 되고, 두 달이 석 달이 되면서 어느새 한도운은 강산 여인숙의 식구처럼 스며들었다. 이모가 하던 강산 여인숙을 물려받고, 느린 삶을 즐기고 있던 여인숙 주인 '강은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