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훈. 그는 내게 불편한 사람이었다. 단단히 선을 그어도 아무렇지 않게 다가오질 않나, 친구로 지내자면서도 가끔 보이는 행동에 헷갈리게 하질 않나. 부드러운 시선, 따스한 목소리, 세심한 배려. 그런 그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를 단어로 표현하자면 따뜻함 그리고 다정함이었다. 그런 그와 평생 함께 하길 바라면서도 내 비밀만큼은 숨길 수 있을 때까지 숨기고 싶었다. 그 사람에게 버림받으면, 나는 정말 살 수 없을 테니까. 나는 아직도 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