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모란
이야기들
2.9(9)
***본 도서는 <연화>의 개정판으로 재출간된 작품입니다. “나한테 너무 잘해주지 마.” “왜?” “기대고 싶어진단 말이야.” “그럼 기대면 되잖아.” 기준은 늘 그렇다. 고등학생이던 그 때도, 서른이 된 지금도, 빨려 들어갈 듯 깊고 맑은 눈동자로 그녀만을 응시하고 있다. 은설은 늘 저 눈빛이 그리웠다. 염치를 아는 이성이 어설픈 방어벽을 쳐도, 어느 순간 가슴 속에 자리 잡은 그리움 덩어리는 작아질 줄을 몰랐다. 커다란 손이 가늘게 떨리는
소장 3,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