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살, 처음 만났을 때부터 좋아하게 되었다. “후니 오빠가 그랬어. 내가 무서워하고 울고 있으면 와 준다고. 겁먹고 아무것도 못 하고 있으면 거기가 어디건 꼭 와 준다고.” 스물네 살, 여전히 그를 좋아하는 마음을 깨달았다. “기다려. 오빠가 갈게.” 그는 부르면 돌아봐 주고, 잡으면 잡혀 주고, 와 달라면 이렇게 와 준다. 칼날 같은 세상의 시선에서 버텨 낼 힘을 준다. 진짜 나를, 진정한 유인하를 보아 주는 단 하나의 사람, 안재훈. 그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