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서 반갑습니다. 서홍 재단 이사장 한정우입니다.” 한정우. 목까지 차올랐어도 차마 내뱉지 못한 그 이름, 속으로만 부르던 그 이름. 떠올리기만 해도 눈물이 나올 것 같던 그 이름의 주인이 도연의 앞에 느른한 미소를 지으며 서 있었다. “도연아, 오랜만이네. 너 찾는 데 딱 13년 걸렸어.” “…진짜 미쳤어?” “13년 동안 이렇게 너 볼 날만 기다렸는데 안 미치는 게 더 이상하지, 도연아.” 13년 전, 제가 도망친 후 모든 것이 끝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