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달리
동아
3.9(55)
고단한 삶에 갇혀 의미 없이 살아가는 설아에게는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보내는 크리스마스마저 뼈아픈 첫사랑을 떠올리게 하는 가슴 저린 추억일 뿐이다. 그러던 어느 날, 설아의 눈앞에 첫사랑이 나타났다. 예기치 못한 장소에서 과거와는 너무나 다른 모습으로. “팁.” 고막을 긁어내리는 거친 음성에 가녀린 몸이 경직됐다. 눈앞에 내밀어진 지폐들을 외면할 수 없어 설아는 떨리는 손을 움직였다. “……감사합니다.” 애써 덤덤한 척하고 있지만 시야가 자꾸만
소장 3,000원
콩켸팥켸
레드립
4.2(140)
*** 해당 도서는 단편집 [음밀한 여름 잠비]에 수록되었던 [털털하지 않은 그대]를 캐릭터, 관계, 키워드, 에피소드 전체를 개정하여 재출간한 [완전 개정판]입니다. 구매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아무리 괜찮은 남자를 만나더라도 라정의 애정은 그의 털과 함께 공존하지 못했다. 가슴 털이 수북해서, 다리털이 빗질해도 될 만큼 길어서, 저녁만 되면 수염이 듬성듬성 올라와서, 여름날 넓은 소매통 안으로 들여다보인 겨드랑이가 무성해서. 그녀의 애정과
수련
조은세상
2.0(2)
공시 생활 끝에 겨우 빛을 발하려던 찰나 숨을 거둔 그녀, 김진영. 겨우 눈을 뜬 그곳은…… 다른 세계의 무대 위였다. 그녀는 무대 위의 디바 펄 팬지에게 빙의된 이후 온갖 수모를 겪고, 어느 날 인생을 바꿔줄 한 남자를 만나게 되는데……. “호의에 꼭 의도가 있어야 하나?” 그는 바로, 이닉스 오비디언트 공작. 이 오만하고도 아름다운 남자는 펄 팬지의 후원자이자 친구가 되어 준다. 그래서일까, 이런 상황이 닥칠 거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소장 2,500원
315
텐북
4.3(198)
간밤의 일을 분명히 기억하고 있는 건 제나스뿐이었다. ‘너, 마왕 잡을 때 긴장 안 됐냐?’ ‘이것만 끝나면, 너를 만나러 갈 수 있다고. 그렇게 생각하니까 용기가 나더라.’ ‘…….‘ 감격이 지나쳤고, 뜻하지 않은 사고가 났다. 사태를 수습해야 했다. 제나스는 결단한다. “그거 꿈 아니야.” “뭐?” “우리 섹스했어.” 친구를 잃는 것보다는, 차라리 거짓말쟁이가 되는 편이 낫다고. “야, 근데 너 존나 못하더라.” 그렇게 제나스 달링은 있지도
소장 2,800원
마뇽
가하
4.0(32)
※ 본 도서는 2015년에 저자명 ‘서하’로 출간된 ‘밤을 밟아 그대에게’와 동일한 작품으로, 윤문과 내용이 추가되었습니다. “절대로 울리지 않겠다고 약속하겠소. 무슨 일이 있어도 그대를 버려두지 않겠다고…….” 온 동네 처녀들의 탄성을 끌어내는 아름다운 청년 세류는, 사실 성별을 숨기고 남장을 한 여인. 제 오랜 지우이자 은인의 아들인 운정현을 마음에 품었지만, 저를 남자로 알고 있는 그에게 고백조차 할 수 없다. 그를 단념하기 위해, 삭월의
진리타
4.3(317)
지아는 학창 시절, 병명을 알 수 없는 미열과 가슴 통증에 자주 시달렸다. 덕분에 지각과 조퇴, 출석도 부지기수였고, 불안정한 학교생활로 반에서도 겉돌았다. 외로운 일상은 전학생의 등장으로 사뭇 달라지기 시작한다. 훤칠한 신장과 커다란 체격, 섬세한 아름다움을 지닌 미인. 평소처럼 자신과는 동떨어진 세계의 일이라 생각했던 그녀에게 전학생은 친절을 베풀어 왔다. “주혁아. 나한테 왜 이렇게 잘 해줘?” “네게서 향이 났으니까.” “……향?” “응
소장 1,200원
우유양
블라썸
4.3(304)
신탁 때문에 와세트의 궁전에 발이 묶이게 된 ‘라’. 그는 곧 이집트의 파라오가 될 고귀한 소년이었다. ‘내 세상은 왜 이렇게 좁은가?’ 어느 날, 답답한 마음으로 정원을 서성이던 그의 눈앞에 한 소녀가 머리에 연꽃을 얹고 연못에서 솟아오른다. 마치 나일강의 인어 같은 그 모습에 라는 시선을 빼앗기고. “네가 비명을 지르는 순간, 이 단도가 네 목을 뚫을 거야.” 라가 정신을 차렸을 땐, 소녀가 그의 무기를 빼앗아 목을 겨누고 있었다! “나는
묘묘희
4.0(76)
#맞바람은_죄가_아니다 #연하남 “에델바이스.” “누구를 부르시는 건지 모르겠네요.” “모르는 척은 그만하지. 연극에 장단을 맞추는 것도 슬슬 지겨워지려고 해.” 쇼윈도 부부로 살기를 5년. 어디 몸 좋고 잘생긴 남자 하나 없나. 확 잡아다가 재혼하게. 그런 말도 안 되는 생각까지 치달아 있을 때쯤, 눈앞의 남자가 나타났다. 어린 시절, 한때 그녀의 손으로 키우다가 버리고 떠났었던. “그래서 여기엔 왜 온 거야?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데?”
소장 1,900원
이내리
벨벳루즈
3.8(1,918)
해아가 재하를 처음 봤을 때, 그는 참 예뻤다. 출장 다녀온 아버지가 사온 도자기 인형보다 훨씬 더 아름다웠다. 그 인형을 동생처럼 다루다가 잃어버린 해아는 얼마 되지 않아 재하를 만났고 그에게 빠져들었다. 혹시 자신의 동생이 되어주지는 않을까 하며 곁을 맴돌았다. 조금 늦게 그가 자신보다 한 살 더 많다는 걸 알았지만 고집스레 그의 이름을 불렀다. 그러나 해아는 재하에게 속았다. 도자기 인형인 줄 알았는데 까보니 새끼 때만 어여쁜 맹수였다.
리리코스
힙
3.4(192)
“여기에 내 이름이라도 있었다면 널 당장 머리끝부터 씹어 먹을 텐데.” 강상(綱常)국 국왕 이혼(李琿), 명경지수 같은 맑은 성품과 기재로 현왕이 될 것으로 점쳐진 왕재였다. “아작아작, 뼈도 추리지 못하게…….” 꿈속에서 이름을 잃기 전까지는. 이름을 잃은 왕은 미쳐 버렸고, 주색에 빠져 허우적댔다. “이 애끓는 몸을 식히는 약으로 만들어 손톱 하나 남기지 않고 모두 먹을 거란다.” 예운은 여자가 미웠다. 감히 왕의 이름을 훔쳐 달아난 탓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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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라주
로망로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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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진 “네 옆에 있어도 돼?” 그녀의 곁에 아무도 없는 것처럼 그 또한 항상 혼자였다. 그래서 처음부터 시선이 갔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의미는 엄연히 달랐다. 의도적으로 원했든 원하지 않았든 그는 가장 높은 자리에서 군림하고 있었다. 민정혁 “다시는 내 앞에 나타나지 마.” 할 수만 있다면 어딘가에 가두고 싶었다. 그가 아닌 그 누구도 만나지 못하게, 오직 그만이 바라볼 수 있게 만들고 싶었다. 그 잔혹하고 뜨거운 피가 그의 몸속에도 흐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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