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서희
그래출판
4.3(107)
‘하백의 신부로 바쳐질 제물.’ 아무리 기우제를 지내도 비 한 방울 내리지 않자, 마을 사람들은 물의 신 하백에게 인신 공양을 해야 한다고 했다. 그렇게 선택된 처녀가 은하였다. 풍덩! 인간에겐 허락되지 않은 신성한 하백호에 뛰어든 은하는 낯선 곳에서 눈을 뜬다. 그곳에서 상처 입은 하백을 만나 그를 치료하기 위해 애쓰는데…. “…누, 구냐.” “하, 하동 마을에서 온 처녀입니다.” “설마 하백의 신부로 온 것이더냐.” 은하의 턱 끝을 살짝 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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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유
레드베릴
3.7(51)
“지금 하신 말씀은 영노 님께서 제 안으로 들어오신다는 말씀이십니까?” “그렇다. 내가 네 속으로 들어가면 네가 동굴처럼 나를 품어야 한다.” “하, 하오나 영노 님은 저보다 한참은 크신데 어떻게 제 안으로 들어오신단 말씀이십니까? 기운만으로 그게 가능합니까?” “기운으로 가는 것은 불가능하다. 네 몸 안으로 내가 직접 들어가야 한다.” “네에? 그걸 어떻게?” 유화의 얼굴이 지금까지 가까스로 유지하던 평정심을 잃고 경악으로 물들었다. “내 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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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향
시계토끼
3.8(63)
정인이 있는 선녀를 취한 하계의 신, 금강. 그가 유일하게 욕심을 낸 천계의 선녀, 연화. 금강의 손에 정인을 잃은 연화는 복수를 다짐하는데. “아이를 가졌어요. 드디어 당신의 아이를요. 금강, 이제 난 당신을 처절하게 파멸시킬 생각이야.” 그의 아이를 임신하게 된 연화는 곧장 멸의 강으로 뛰어들어 육신과 영혼을 소멸시킨다. 영혼의 파편조차 남지 않아 더는 연화를 찾을 수 없게 된 금강은 모든 것을 포기하고 그녀의 뜻대로 파멸하려 하지만.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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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금조
SOME
4.2(1,178)
“이름이 뭐예요, 요괴님?” 반 시진째 낚싯대만 노려보던 그의 등 뒤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그냥 신력으로 확 잡아 버릴까? “이미 알잖아, 창하의 요괴.” 그놈의 요괴님은 잊지도 않고 꼬박꼬박 불러 대는군. 화왕은 돌아보지도 않은 채 시큰둥하게 대답했다. 저녁거리가 필요하다고 해서 사냥을 해 줄 생각이었다. 어차피 죽이는 건 매한가지니 사냥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그런데 예루는 낚시질로 물고기를 잡아 달라고 했다. 그녀는 반요이면서 육식을 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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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경(WR)
우신북스
4.1(208)
오직 사랑만을 원하였지만, 그 사랑에 배신당해 마음까지 얼려 버린 월천자, 은류. 지독한 상처로 천정령들을 증오하던 그의 앞에 한 아이가 자꾸만 나타나 눈길을 사로잡는다. 쉼 없이 재잘거리며 맑게 웃는 아이, 월령. 하지만 그 아이의 출생 신분을 듣는 순간, 은류의 피는 차갑게 식어 갔다. 천신과 미천한 천정령의 사생아라니! 그러나 두 사람의 인연을 엮어 준 운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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