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살, 반항기와 감수성이 최고치였던 사춘기 소녀시절, 그를 과외 선생님으로 처음 만났다. 그때 나는 17살의 미대 입시를 준비하던 까칠하지만, 그래도 풋풋한 여고생이였고, 그때 당시 그는 21살, 내가 꿈꾸던 자유로움을 간직한 대학생이였다. 첫인상으로 의도치 않은 실망감을 안겨줬던 그가 사춘기의 열병을 앓던 철없던 나에게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더 남자로 다가왔다. “차예지, 너 오랜만이다.” 어렵게 떠났던 그를 다시 만난 건, 내 나이 21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