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은
텐북
총 5권완결
4.4(292)
그 존재 자체가 잊힌 것만 같던, 경영대의 구석진 강의실. 혼자만의 아지트 같은 공간에서 우연히 마주친 남자. 무감한 얼굴의 남자는 은오와 눈을 맞춘 채 느리게 담배 한 모금을 깊이 빨았다. 길게 빨아들인 담배 끝이 붉게 타들어 갔다. 어두운 실내에서 붉은빛은 한층 짙고 선명했다. 남자를 보며 은오는 생각했다. 참 맛있게 빨고, 참 시원하게 뱉는다고. 연기가 무척, 달아 보인다고. “줄까?” 갑작스러운 목소리가 빗소리를 갈랐다. 여자를 향한 질
소장 1,000원전권 소장 17,000원
봉나나
몽블랑
총 3권완결
4.3(181)
나에게 ‘평범’이라는 단어는 가장 어렵고도 먼 것이다. 남들은 다 받는 부모의 사랑도 어림없었다. 열여덟. 끝없는 진창에 지쳐갈 때쯤, 나는 고아가 되었다. 나를 찾아온 이모의 집에 얹혀살게 되며 드디어 내 삶이 바뀌는 줄 알았다. 그러나, 이곳은 새로운 늪이었다. “아참, 언니. 1층 주방에 내려가서 나 물 좀 가져다줄래?” 나를 아랫것 부리듯 하는 이모의 친딸, 해수. “네가 어디서 어떻게 굴러먹다가 여기까지 기어들어 왔는지는 모르겠지만,
소장 3,700원전권 소장 11,100원
carbo(도효원)
ROO
총 4권완결
4.5(201)
“그 짓은 언제까지 할 생각입니까?” “내가 위협받지 않아도 되는 조건을 알고 싶어요.” 열세 살에 재벌가로 편입된 부방 식품 셋째, 미운 오리 새끼 지서은. “우린 정략결혼이잖아요. 회장님께서 허락하지 않으실 거예요.” “이렇게 자존심도 없이 매달릴 줄은 몰랐는데, 혹시 내가 아니라면 달리 갈 데가 없습니까?” 태음 그룹 막내 손자, 유통 신규 사업 본부 사도영 상무는 결혼 상대 지서은의 정체를 알게 된 뒤 파혼을 요구한다. 그러나 파혼을 요
소장 1,400원전권 소장 11,900원
바람바라기
피플앤스토리
4.0(493)
“발칙하네. 한 입 거리도 안 되는 게.” 의붓아버지 채두호의 간계로 얼굴 한 번 본 게 전부인 남자와 결혼하게 된 서린. 피할 수 없는 결혼이라면 받아들이는 대신 회사 지분을 담보로 남편 될 남자 한태무와 딜을 시도하는데. 웬걸, 이 남자 눈도 깜짝하지 않는다. “그깟 거 말고 좀 더 확실한 담보는 어때?” “네?” “당신 엄마 살려줄 테니까 그쪽을 걸어.” “뭐라고요?” “효녀 심청은 아버지 살리려 물에도 뛰어들었다는 데 나쁘지 않잖아. 끽
소장 1,300원전권 소장 5,900원
누비다
에클라
4.4(224)
짜잔. 드디어 친구가 1에서 0명이 되었습니다. 유행하는 소설에서 악역으로 등장한 다음부터 나는 완벽한 외톨이가 되었다. 반센 백작가의 고명딸 헤르미아 반센은 악녀. 약혼자 공작님은 남자 주인공. 바람둥이 왕자님은 서브 남주. 그리고 자신의 저택에 사는 하녀가 소설 속 여자 주인공이었다. “행실을 어떻게 하고 다녔길래 그런 저급한 소설에 네가 나와!” 뒤늦게 소식을 들은 백작이 불같이 화를 냈고, ‘죄송해요. 아버지.’ “내가 알 게 뭐예요.”
소장 3,300원전권 소장 13,200원
금귀
4.2(465)
“내 마음은 변하지 않을 거야. 안젤리카, 그대가 영원히 행복할 수 있도록 내가 두 사람을 축복해 주겠다.” 원작 소설 속에는 등장하지 않았던 서브 남주의 고백. 황제가 된 라힐은 식장에 들어가기 직전인 원작 여주에게 영원한 사랑을 맹세하고 있었다. 황제가 되었으니 황후를 두어야 하지만, 사랑하는 안젤리카를 괴롭히지 않을 인물이 필요했다. 그리고 그 자리에 가장 적합한 이는 한 사람, 아나이스 루올. 영원의 맹세가 떳떳하진 않으나 감히 황제에게
소장 1,500원전권 소장 16,500원
민유희
레브
총 2권완결
4.0(224)
“널 울려 보고 싶어서.” 장우섭이 필요하지 않은 정략결혼을 택한 이유는 호기심 때문이었다. 처음에는 그랬다. 매번 참기만 하는 여자의 밑바닥을 보고 싶었다. 평정을 깨트리는 게 취미라도 되듯 매번 여자를 긁었다. “별다른 게 있으면 그만두려 했는데, 궁금해지게 하네. 우리 유리가.” 아닌 척 번번이 속을 긁히던 여자의 눈물을 보고 나서야 깨달았다. 제가 내내 품었던 감정이 욕망이었다는 것을. “만나는 사람이랑은 잘 되어 가?” 그리고 이제 여
소장 2,400원전권 소장 4,800원
달달하게
레드베릴
4.1(312)
[에니. 당신이 너무 그립습니다. 붉은 속살을 헤집고 쑤실 때마다 내 귓가를 아릿하게 만드는 숨이…….] 에니는 귀가 홧홧해짐을 참지 못하고 편지를 구겨트렸다. 남에게 보여주지 못할 음담패설로 가득 찬 편지는 며칠 전부터 주기적으로 그녀의 앞에 도착하고 있었다. 이 남자가 갑자기 왜 이러는 걸까. 에브게니아는 눈앞에 있는 편지의 장본인을 노려보았다. 정확히는 정략 결혼이라는 이름 하에 몸 한 번 섞지 않은 남편을 향해. 남편이 어딘가 이상하다.
소장 900원전권 소장 7,900원
포도마루
다카포
3.9(248)
전쟁을 제패하고 돌아온 북부의 지배자, 페르난 카이사르. 모든 것이 완벽한 그 남자는, 율리아의 불행한 어린 시절 속 유일하게 좋은 기억으로 남은 사람이었다. 그런 그가 제 남편이 된다는 말을 들었을 때, 율리아는 처음으로 신의 존재를 믿게 되었다. 하지만, “원하는 게 있다면 얼마든지 해. 성을 개조하든, 보석을 사들이든, 파티를 열든 전부 상관없으니.” “…….” “다만, 아침부터 그대를 마주하고 싶진 않으니 이런 짓은 삼가고.” 기억 속
소장 3,200원전권 소장 12,800원
희연오
동아
4.2(377)
정지우가 가진 많은 것들. 하지만 그건 ‘진짜 지우’의 몫이었지, 내 몫은 아니었다. 그래서 더더욱 원했다. 나만의 가족을, 나만의 것을. “저 잘할게요. 아버지한테도, 그 사람한테도.”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주선으로 만나게 된 정략결혼 상대, 성진현. 걱정과 달리 남편으로 맞이한 남자는 다정했다. 지우는 이제야말로 자신의 ‘진짜 가족’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가진다. 그러나, 오래 지나지 않아 진현이 쳐 둔 덫에 놀아났을 뿐이란 걸
소장 3,000원전권 소장 12,900원
이리리
나인
3.7(304)
얼음 심장을 가졌다는 평판을 듣는 바람둥이 레버턴 공작, 기드온. 화려한 스캔들에 질린 여왕이 결혼을 압박하자, ‘결혼 후에도 그의 자유를 방해하지 못할 평범한 집안의 유순한 아가씨’라는 조건에 맞는 이웃 영지의 마리나와 결혼하려 한다. 하지만 순종적이라고 칭송 자자한 마리나는 공작가에 다짜고짜 쳐들어와 청혼하지 말라는 요구를 하고, 기드온은 당돌한 그녀의 모습에 오히려 욕망을 품게 되는데…. *** 기드온은 마리나를 숨이 막히도록 강하게 끌어
소장 3,000원전권 소장 6,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