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정연
베아트리체
4.1(859)
딸깍. 호텔방에 카드키를 열고 먼저 들어간 남자가 그녀를 보며 말했다. “들어와요.” 그녀가 서 있는 복도와 그가 서 있는 문 안쪽이 마치 다른 세계처럼 느껴졌다. 그 빛과 어둠의 경계에서 남자가 담담한 얼굴로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원치 않으면 지금 말해요. 도중에 그만두는 취미 없으니까.” 짧았던 하룻밤, 쪽지만 남기고 사라졌던 여자. 어쩌다 한번 스치듯 지나칠 수도 있을 거란 생각은 했지만, 이렇게 빨리, 그것도 이런 당혹스런 관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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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
나인
3.9(529)
“그렇겠지.” 대꾸하는 현조에게서 역력한 짜증이 묻어났다. 그러나 실은 거짓된 제스처였다. 매끄러운 발등이 미치도록 고와서 그에게 극단의 자제력이 필요했다. 여자의 발등에 눈이 돌 수도 있다는 사실이 그에게 커다란 충격을 선사하는 중이었다. 고개를 숙여 한정서의 발가락을 물어 버리고 싶다는, 피가 끓듯 일어나는 괴상한 충동 때문에. *** “한심하긴.” 부러 더한 말로 유치한 가면을 쓰려는데, 정말 삐친 듯 와락 인상을 쓰는 그녀였다.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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욱수진
3.8(577)
보석처럼 빛나는 푸른 눈을 가진 천재 싱어송라이터, 레이 라이언. 각종 스캔들과 사건 사고를 일으키며 ‘할리우드 악동’이라 불리는 그가 돌연 한국행을 택한 이유는? “얼굴도 모르는 여자랑 섹스를 하겠다는 거야?” “당연한 거 아니야?” “세상에.” “섹스가 하고 싶어지는 곡을 만들 거야. 거기가 서게 만드는 노래.” “그 여자가 엄청 못생겼으면 어떡해?” “그럴 리가.” “결혼했으면?” “그게 문제가 돼?” 오늘 밤 12시. 2024호에서는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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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윤
로맨스토리
4.0(917)
〈강추!〉입술로 물자 여자가 꿈틀거렸다. “하아…….” 귓가에 들려오는 신음이 그의 욕망을 부추겼다. (중략) 힘을 가하자 여자는 허리를 들썩였다. 그 모습이 마치 물 위로 올라온 은빛 물고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게 잡힌 물고기. 그건 완벽한 내 소유. 내 것. 은석의 입술이…. -------------------------------------------------------------------------------- 그냥 널 만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