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옥
플로레뜨
총 2권완결
4.6(667)
서희재는 아낌없이 주는 나무 같았다. 눈만 깜빡여도 뭘 원하는지 뭘 필요로 하는지 금세 알아차리고 갖다 바치는 고분고분한 존재. “왜 매번 욱이는 오빠고, 나는 그냥 희재야?” 나무 밑의 그늘처럼, 고개만 돌리면 늘 근처에 머물던 이 남자가 차차로 도발을 일삼은 건 언제부터였을까. “그야 너는 내가 꼬맹일 때부터 봤으니까 조카 친구 대하듯이…….” “알았어요, 이모.” “……뭐?” “이렇게 불러 주면 돼?” 마냥 장난이라고 하기엔 제법 진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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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영
마롱
4.4(840)
“그때, 왜 나한테 뽀뽀했어?” “나도 모르게 그만.” 웃음이 헤프고 멋대로 들이대고 아무 데서나 잠드는, 그녀는 유쾌한 씨. 이름은 고남주. “대답이 너무 무책임한 거 아냐?” “그래? 알았어. 책임질게.” 헌칠한 키에 잘생긴 얼굴. 남 일에 신경 끄고 싶은데 한눈에 찍혀 버린 까칠한 전학생 도지완. “기다릴게. 너 올 때까지 기다린다고.” 너를 기다렸어. 산이 울긋불긋 변하는 시간을 넘어 눈이 오는 시간을 지나 꽃이 피는 시간을 건너 매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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