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은 이상하리만치 불운했다. 새 옷을 입은 날 소나기를 만난다든지. 한 입 베어 문 과일이 상해 있다든지. 멀쩡하던 구두끈이 끊어지는 것쯤은 흔한 일이었으며 밟은 땅이 갑자기 푹 꺼져서 넘어진 적도 없지 않았다. 인 그린우드, 그린우드 고아원의 인. 네 번의 파양 끝에 성인이 된 지금까지 고아원의 이름을 달고 살게 된 것도 그 불운 탓이 없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인의 불운은 마냥 작고 사소한 문제가 아니었다. 집이 불타 사라지고 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