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노그램
다향
총 2권완결
4.3(654)
그런 것들도 냉동 보관이 가능할까? 지금 마음을 꽉 채운 어떤 것들. 이를테면, 부드럽게 움직이던 그의 입술, 깊이를 알 수 없던 눈빛, 수없이 아름답던 미소, 따뜻한 목소리, 두근대던 맥박, 몸의 온도, 거센 심장의 울림, 밤의 느린 움직임, 맞닿는 곳마다의 뜨거운 촉감, 그 정중한 음탕함까지. 그리고 그와 함께한 봄의 바람, 숲의 촉촉함, 습한 바다의 냄새, 총총했던 별, 부드럽게 내리던 달빛, 다정하고 따뜻했던 밤, 낮게 부르던 휘파람,
소장 3,200원전권 소장 6,400원
김서연
RIDISTORY
4.0(657)
네가 내게 처음 왔던 날은 긴 장맛비가 그친 어느 해 여름밤이었어. 발뒤꿈치가 까져 제대로 걷지도 못 했던 네게 밴드를 붙여 주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던 그 밤. 너는 기억하고 있을까? 8년 후. 여름의 끝 무렵, 한 번씩 찾아오곤 하는 막바지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그때. 내게 다시 온 너. 많이 좋아하고 있어. 얼마만큼이냐고 물으면 하늘만큼 땅만큼이라고 유치하게 대답하고 싶을 만큼.
소장 3,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