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은 왕의 왕후가 될 뻔하였던 여인, 진가유. 그러나 역적으로 몰려 멸문당한 집안에서 겨우 살아남아 관기가 되었다. 그리고 그 끔찍한 삶에서도 그녀는, 자존심도 버리고 살고자 한다. 단 한 번만이라도…… 만나고 싶은 이가 있기에. “그저 심심해서 유희를 즐길까 하는 것이니 별다른 의미를 부여하진 마라.” 낮고 부드러운, 그렇지만 얼음처럼 차디찬 목소리가 귓가로 스며든 순간, 그녀의 가냘픈 몸이 얼음처럼 굳어졌다. 너무도 낯익은 목소리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