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말, 까칠하지만 담백하고 곧은 성정을 지닌 선비 백현은 부모처럼 모시던 스승을 잃고 허송세월하는 파락호로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백현은 기방 만월각에서 자신이 깨뜨린 찻잔의 파편에 맞은 소년과 우연히 마주치는데. “당신 그 만월각 찻잔 맞지?” “시끄럽구나, 쫑알쫑알.” 남장을 한 채 기방 사람들의 서찰을 대필해주러 몰래 만월각으로 향하던 소운은 자신이 여인인 것을 알아본 백현을 보고 눈을 빛낸다. “예가 아닌 청인 줄 알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