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입버릇처럼 말한다. “술이 웬수야!” 주연도 그렇게 생각했다. 끊어진 기억. 낯선 장소. 그리고 자신이 싫어하는 부류의 사람. 강혁의 눈이 먹이를 노리는 맹수처럼 반짝인다. "이건 빚이야." "네? 빚이요?!" "길거리에서 널 주워온 것, 씻기고, 따뜻한 곳에서 재우고, 옷까지 줬지." "아, 아니! 누가 해달라고!" 강혁은 빚을 언급하며 계약서를 내밀었다. 강혁이 결혼을 피하기 위해 맺은 계약. “어렵지 않아, 날 좀 도와주면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