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예
텐북
총 2권완결
4.1(108)
“이것도 꿈이라고 생각해.” “……싫어. 이게 어떻게 꿈이야.” “그럼 일탈이라고 하자.” 부드럽게 입술이 맞닿고, 벌어진 틈새로 혀가 얽혔다. 어느새 빗소리가 귓가에서 멀어졌다. 들리는 건 오로지 서로의 숨소리뿐이고 느껴지는 건 서로의 따스한 온기뿐이었다. “그만하라고 해.” “싫어. 계속해.” “내가 무슨 짓을 할 줄 알고?” “……뭐든 괜찮아. 너니까.” 나의 모든 것을 다 내어줄 만큼 그를 사랑했다. 자그마한 단추가 그의 손길에 툭, 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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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여울
연담
총 3권완결
3.9(47)
돈이 궁해 지원한 월 300만원의 중학수준 고액과외. 그런데, 중학교 때 짝꿍이었던 지긋지긋한 그 놈이 내 학생이다. "맞다. 아까 사거리에서 사람들이 너 카메라로 엄청 찍어 갔어." "알아. 존나 멋있었겠지." 여전히 거침없는 녀석 때문에 매일이 위태로워도 자본주의에 물든 가슴으로, 딱 한 달만 버티자고 다짐했건만- “그러고 있다간 차에 치여. 조심해.” “내 걱정한거야?” “뭐, 겸사겸사.” 한겨울 서리 같던 녀석이 점점 다정해진다.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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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송주
폴라리스
4.1(477)
“이 여자라고?” 앳된 얼굴로 어설프게 재잘거리던 은수를 처음 만났을 때만 해도, 건욱은 짐작하지 못했다. 친구의 여자. 그 관계가 주는 무게가 이렇게까지 저를 짓누를 줄은. 멋대로 시작된 감정은 멋대로 끝낼 수도 없었다. 매 순간 그녀에게 빠져드는 절망을 견디지 못하고 차라리 떠나 버리려 했지만, 운명은 참 거지 같은 방식으로 다시 그를 붙잡았다. “어떤 미친놈이 마음에도 없는 여자 곁을 4년 동안 지켜? 세상에 어떤 미친놈이 그래?” 흐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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