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잘 생긴 사내로다…….” 여자의 목소리가 아련히 들려왔다. “미남자라던 우리 오라버니들은 댈 것도 아니네. 여럿 여인네 마음을 어지럽힐 인물이로고.” 타닥, 탁. 탁탁. 쿡쿡 쑤시는 듯한 아픔과 함께 매캐한 냄새가 흐린 정신 사이를 비집고 들어왔다. 시야가 어느 정도 또렷해졌을 때 제하는 옆에서 타고 있는 모닥불 소리를 향해 힘겹게 고개를 돌렸다. 그가 누워 있는 곳은 동굴이라고도 하기 민망하리만치 협소한 바위틈이었다. “아, 일어나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