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진
벨벳루즈
3.6(15)
“뭐, 뭐 하는 거야.” 떨리는 목소리 사이로 가슴이 쿵쾅쿵쾅 뛰었다. 연우는 끄떡도 하지 않고 싱글싱글 웃었다. 상처받은 듯하던 모습은 어디로 가고, 더할 나위 없이 자신만만하고 장난기 어린 미소였다. “못 믿겠다며?” “뭐……?” “믿을 수 없어서 못 믿겠다며, 내가 진심이라는 거. 그러면 믿게 해주려고.” “그게 무슨…… 읏.” 아현의 말은 연우의 입 속으로 먹혀 사라졌다. 이번에는 벌린 입 사이로 연우의 입술이 부드럽게 아현을 감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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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윤
가하
3.6(217)
“관심은 없어. 그런데 앞에서 그렇게 있으면, 확 다 벗겨버리고 싶은 게 남자의 마음이야.” 해빛미술관 직원 차경은 한겨울의 뉴욕에서 해외연수 중 해동강산도를 가진 에드워드 재단의 둘째 손자 한태운을 만나러 아름다운 카리브해의 개인 소유 섬 블랙아도르로 날아간다. 추운 것을 죽도록 싫어해서 따뜻한 나라에서만 산다는 그의 조건은, 일주일 동안 김치찌개를 해주는 것. “나는 내 말 번복 안 해요. 안아준다고 한 건 나였고, 그것이 어떤 방식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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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연
시크릿e북
3.9(97)
저를 안겠다는 그를 따라온 것은, 무언의 수긍이었다. 제게 남겨진 문제는 그대로였지만 오늘 밤, 그리움이 극한으로 몰린 오늘 밤만은 그라는, 거부할 수 없는 유혹 앞에 굴복하고 싶었다. 여린 혀를 잡아채 뿌리까지 비틀던 그의 혀가 너무도 대담하고 또 잔혹하게 그것을 빨았다. 노골적이고 원시적 행위에 그녀는 숨이 멎었다. 하아! 그건 굶주림이었다. 허기지고 끈끈하고 지독한, 격렬한 갈구. 아아, 심장이 터질 것 같았다. “내가 얼마나 오래, 이
윤경민
러브홀릭
3.3(16)
이시헌 한번도 뒤돌아보지 않고 앞만 보고 달렸습니다. 그러나 그녀를 처음 본 순간 그 초연함에 나도 모르게 한 발 내딛고 있었습니다. 그녀에게 손을 내밀었지만 쉬 잡지 못합니다. 혹시 나라면, 그녀의 아픔을 감싸주지 않을까 욕심을 내 봅니다. 사실, 그녀가 너무 욕심이 납니다. 윤이현 세상에 욕심따위는 없었습니다. 그를 만나기 전까지는 살아지는 대로, 시간가는대로 그렇게 살아가려 했습니다. 그런데 이제 욕심이 생겨납니다. 태어나 단 하나,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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