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무님은 결혼할 여자가 아니라 잘 훈련된 개를 키우고 싶으신가 봐요." 은샘은 건하를 똑바로 쳐다보며 조용한 목소리로 말했다. "죄송하지만 저는 이 결혼, 하지 않겠습니다." 건하가 은샘의 말에 눈썹을 치켜세웠다. 거절할 리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었다. 그날 밤, 도도하게 거절하던 낮의 여자가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건하에게 돌아왔다. 참 이상한 여자라고 생각했다. 낮에 아무 미련 없이 일어서서 나갈 땐 언제고, 이 밤에 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