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에스티엘
텐북
3.9(170)
“거기, 아, 더, 더 움직여줘요!” 수풀 속에 숨은 레아가 소리 없이 침을 삼켰다. 은밀한 곳에서 적나라하게 관계를 맺는 남녀의 소리가 귓가를 자극했다. 이번 원고 수입은 꽤 짭짤하겠구나. 백작 저의 하녀이자, 염문지 작가인 레아. 귀족들의 뒷이야기를 써내는 염문지는 원고료가 쏠쏠했다. “지금 뭐 하는 겁니까? 염치없이 여기서.” 뒤로부터 커다란 손이 뻗어와 레아의 입을 막았다. “차라리 번듯한 곳에서 섹스하는 게 낫지. 관음하는 변태가 더
소장 3,500원
린아(潾娥)
4.1(183)
가문의 몰락과 함께 하루아침에 나락으로 떨어진 샤롯테아 발렌시아. 어마어마한 빚을 지고 빈털터리가 되어버린 그녀에게 요안니스 공작 부인이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을 해온다. “내 아들의 아이를 낳아줘요, 영애.” 제국의 탕아로 유명한 요안니스 공작가의 후계자 미카엘 요안니스. 그녀는 계약을 이행하기 위해 그를 유혹하기 시작한다. “원하시는 것을 찾게 해드릴게요.” 손가락으로 미카엘이 단정하게 잠그고 있는 목 부근의 단추를 톡, 하고 쳤다. 미소를
소장 2,300원
고성후
나인
3.7(1,383)
“성격도 좋고 돈도 많은 놈이 좋다고 하니까 흥분돼?” “이런 몸이 되도록 만든 건 당신이에요.” “…내가 너한테만 발정하는 거, 이제 알 때도 되지 않았어?” “피차 나도 너도 이걸 원하잖아. 짐승처럼 교미하는 것.” 정말이지 애린은 이 짓이 좋았다. *** 그는 애린이 들어온 걸 알면서도 창밖으로 던진 시선을 거두지 않았다. 짜증스러운 손길로 넥타이를 거칠게 풀었을 뿐이었다. “부르셨어요.” 스륵, 차가운 소리를 내며 풀린 넥타이가 바닥으로
유리화
말레피카
3.7(107)
“영주님의 초야권을 요청합니다.” 뻔뻔할 정도로 당당하게 하룻밤을 요구하는 여인. 세상과 단절한 멜빌의 얼음벽을 조금씩 허물어뜨린다. “원하는 게 나와의 하룻밤뿐이냐?” 북풍한설 같은 차가운 표정으로 세상을 차단하는 남자. 비밀을 감춘 시에라의 잿빛 눈동자에 꼼짝없이 걸려들었다. “침대에 누워 다리라도 벌리고 있을 줄 알았는데?” “절 만족시키지 못할 걱정이나 하시죠.” “더 엎드리고 다리 벌려.” 새벽의 달빛을 받은 듯 하얗게 빛나는 나신.
소장 3,200원
전미소
문릿노블
3.8(723)
#가상시대물 #판타지물 #동양풍 #권선징악 #신분차이 #운명적사랑 #조신남 #능력남 #상처남 #순정남 #동정남 #직진녀 #유혹녀 #절륜녀 #짝사랑녀 #동정녀 #고수위 “어르신의 아드님에게 열흘간 여자를 안게 하고, 씨를 배게 하라 이 말씀입니다.” 아비를 대신해 산신이 되지 못한 구렁이의 저주를 뒤집어쓴 강헌. 그런 그를 살리고자, 청하는 자진하여 그의 액받이로 나선다. 그녀가 할 일은 열흘 밤의 교접으로 강헌의 몸에 고인 액(厄)을 액(液)으
소장 1,500원
3.7(584)
“여전히 키스는 못하는군.” 그때 그녀의 허리를 넝쿨처럼 감은 그의 팔에 힘이 들어갔다. “뭐, 상관없다. 네가 돌아왔다는 게 중요하니까.” 그의 시선이 먹이를 죄고 노려보는 뱀처럼 번득였다. “어, 어쩌실 거죠?” 막연히 초조해진 열은 혀로 마른 입술을 축였다. 검붉은 눈동자가 그녀의 혀를 좇았다. “네가 먼저 시작한 일이다. 입맞춤도, 나를 떠난 것도.” 그 말을 끝으로 그가 잡아먹을 듯이 입술을 겹쳐 왔다. 입술을 뭉개듯 비벼 대더니 단단
연(蓮)
3.7(335)
“당신은 날 혼자만 좋아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부드럽게 피아노를 치듯이 그의 손가락이 무척 조심스러웠다. 허리를 타고 올라오는 짜릿함과 어깨에 닿는 촉촉한 입술에 새미는 눈을 질끈 감았다. “표현이 적을 뿐이지, 내 마음은 절대 적지 않아.” 감정이 요동치고 있었다. 듣기 좋은 음악을 만들었을 때도, 그걸 들으며 감동이 차올랐을 때도 이렇게까지 감정이 격해진 적은 없었다. 울렁이는 마음만큼이나 머리끝까지 차오르는 그녀에 대한 사랑스러움을
소장 2,500원
김원경(WR)
우신북스
3.7(99)
백호(白虎)를 숭상하는 나라, 서연국. 그곳에는 나라를 지키기 위해 묘족의 피를 받은 아이를 제물로 바치는 의식이 행해진다. 특별한 능력을 가진 묘족은 그로 인해 말살되어 가고, 묘족의 피를 이어받은 설아 역시 산속에 숨어서 살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깊은 산속에서 다 죽어 가는 한 남자를 발견한 설아는 자신의 피를 주어서 그의 목숨을 구하고, 갑작스레 소녀에서 여인으로 성장한다. 그로부터 2년 후. 예기치 못한 일에 휘말린 설아는 자신이
소장 4,000원
4.0(2,031)
“왜, 왜 이래?” 당황한 연홍은 무섭게 다가오는 작우를 쳐다보았다. 그는 마치 그녀를 삼킬 듯 온몸으로 덮쳐눌렀다. “아앗!” 목에 따끔한 통증이 느껴졌다. 불에 달군 인두로 살을 지지는 것 같았다. 곧이어 두툼하고 축축한 것이 그 자리를 문질렀다. 연홍은 억지로 고개를 비틀어 아픈 곳을 내려다보았다. 작우는 짐승처럼 그녀의 목에 이를 박고 물어뜯고 있었다. “이, 이봐… 야, 아프잖아!” 연홍은 그의 검은 머리를 두 손으로 밀며 버둥거렸다.
지율
마롱
3.8(227)
〈강추〉 3살의 정원과 11살의 이현이 이웃사촌으로 지내 온 지 20년. 바쁜 가족들이 채워 주지 못한 마음의 빈자리를 따뜻하게 감싸 주는 다정한 오빠로, 그런 그를 병아리처럼 졸졸졸 따르며 해맑은 미소를 건네는 여동생으로, 둘의 관계는 영원할 것 같았다. 그런데 어디서 잘못된 것일까…… 유학을 다녀와 6년 만에 재회한 23살의 정원은 엄청난 말을 아무렇지 않게 내뱉는다. “서정원, 방금 뭐라고 했는지 다시 말해 봐.” “나랑 섹스하자고.” 거
소장 3,6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