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손녀 회장님 되셨다네! 상가 번영회 회장!” 진도 1.1의 지진으로 카페가 무너진 다음 날, 안온마을 28세 한희림은 상가 번영회 회장이 되어버렸다. “왜 못 하는디? 우리 마을이 못한 게 뭐여! 인물이 없어, 뭐가 없어!” “네. 뭐가 없냐면요. 제가 상가가 없다는 거예요.” “…….” “저기요, 할머님들. 제 상가가 망했다고요.” 청년이 없는 청년회 회장, 상가 없는 상가 번영회 회장. 이곳에 아예 뼈를 묻으라는 소리인데, 어림도 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