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려줘. 네 몸.] 영원한 이인자. 한평생 형의 그늘에 갇혀 살아온 남자, 권도겸. 애타게 갈구하던 후계자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금기를 깨고 만다. “백서연하고 똑 닮은 당신 얼굴, 목소리, 몸. 그게 필요합니다.” 형이 가진 모든 걸 빼앗고 싶었다. 죽은 형수와 판박이인 그녀를 제 것으로 만들어서라도. “당신이 내 아이를 뱄을 때, 형이 어떤 표정을 지을지 궁금해졌습니다.” “……그쪽 혹시 미쳤어요?” “왜, 미친놈 애는 못 낳겠어?” 창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