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군에게 붙잡힌 아름다운 새, 카나렌. 새장 속에 갇혀 폭군에게 희롱당하는 그녀의 앞에 한 남자가 나타난다. “의심하지 말고, 날 이용해라. 난 네 편이니까.” 밤하늘을 담아놓은 듯한 보랏빛 눈동자, 낮게 흐르는 듣기 좋은 목소리. 서늘한 눈매와 무뚝뚝한 표정이 몹시도 잘 어울리는 우아한 남자는, 폭군의 쌍둥이 동생. 뤼비어스 공작이었다. 공작은 황제의 더러운 욕망으로부터 몇 번이나 그녀를 구해주었다. 그가 보여주는 희미한 다정함에 길들여진 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