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애정
나인
4.0(721)
“신과 인간이 혼례라.” “네.” “그게 제물이지 신부라 할 수 있나?” “신부라는 이름의 제물이죠.” 바보도 아닌데 그걸 모를 수가 있을까. 다만 제게 주어진 운명이 그게 전부였을 뿐, 다른 건 생각할 수 없는 삶이었을 뿐. ‘악신’이라 불리는 신이 이런 느낌인 줄 전에는 미처 몰랐듯이 말이다. “제법 의연하구나. 울고불고할 줄 알았더니 그러지도 않고. 적어도 다시 기절시킬 필요는 없겠다.” 제 손으로 잡아왔는데도 그 존재는 홀연하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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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蓮)
총 2권
3.8(525)
“내가 그간의 제물들을 어떻게 죽였는지 아나?” 손끝이 천천히 움직였다. 그녀의 안에 있는 심장이 보이기라도 하는 듯 보드라운 살결을 따라 콩닥콩닥 빠르게 뛰고 있는 부위를 원으로 천천히 그렸다. “심장이 빠르게 뛰어. 이 정도면 아마 머리가 울릴 정도로 네 심장 소리가 크게 들리겠지.” 그의 말마따나 머릿속이 쿵쾅쿵쾅 울렸다. 제발 이 심장이 빠르게 뛰는 걸 멈추게 해 줬으면 했다. “흐윽!” 날카로운 손톱이 새하얀 살을 긁었다. 연한 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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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향
와이엠북스
총 2권완결
3.8(79)
* 본 작품은, 기존 종이책 출간작에서 ‘19세 미만 구독 불가’ 장면이 추가된 19세 미만 구독 불가 버전입니다. 천재 꼬마 래퍼로 데뷔할 때부터 아이돌이었고, 한때 대한민국을 주름잡던 보이그룹 렉스로 활동할 때도 아이돌이었고, 솔로가수로 활동하고 있는 지금도 여전히 대한민국의 톱 아이돌. 인기 절정 화려한 최고 스타, 15년 차 아이돌 테아(28세, 본명 강태공). 그가 사진 한 장으로 인생 최대 위기를 맞는데! <톱 아이돌 A군, 유명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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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2,132)
“다른 벌을 내려 줄 테니까 울지 마, 여자.” 귓가에 요화의 목소리가 감미롭게 들렸다. 보름달이 뜨던 밤, 위로를 해 주던 요화의 목소리 같았다. 스윽-. “요, 요화야!” 그새 열이 오르는 엉덩이 사이로 긴 손가락이 들어왔다. 서늘한 손가락이 도톰하게 올라온 살덩이를 가르고 안으로 들어갔다. 긴장한 초아가 엉덩이에 바짝 힘을 줬다. “아아, 그럼 이제부터 네 것이 얼마나 여자 같은지 확인해 볼까?” “제, 제발….” “이 몸의 것을 숱하게
달케이크
로담
4.5(10,740)
나이 서른. 평범한 회사원 지영에게는 결혼을 약속한 애인은 없지만 수상한 동거인 김완규가 있다. “…선 안 보면 안 돼?” “지금까지 내 말을 엉덩이로 들었어? 너 나가라고 할까 봐 이래? 결혼하면 이 집 너 주고 갈게!” “누난, 변화구 못 치지?” “변화구?” “직구로 말할게. 할 거면 해. 나랑.” “…너랑? 뭐를?” “연애, 결혼, 떡정. 다.” 업어 키우다시피 한 열 살배기는 질풍노도의 사춘기를 거쳐 어느덧 스물. 느닷없이 포지션을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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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
디앤씨북스
총 1권완결
3.9(689)
레드라벨클럽의 세 번째 초대장! 야하고 발랄하게 돌아온 KEN작가의 신작 아름다운 꽃의 왕국 플로레아는 대대로 여왕이 다스려 온 나라. 현 여왕 리시안서스는 아름답고 현명하나 남자에 통 관심이 없어 후계가 불안정하다. 그때 이웃나라 헤이반의 침략 소식이 들려오고 작정하고 맞선 플로레아의 반격에 마침내 승기가 기울기 시작한다. 그 포로이자 진상품으로 끌려온 것은 다름 아닌 전장의 검은 사자, 아슬란! 플로레아인과 다르게 야성적이고 강한 그 모습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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춈춈
4.2(8,941)
“하나도 남김없이 모두 보셨죠?” 손가락 사이를 핥던 혀가 손목을, 그리고 맥박이 뛰는 곳에 송곳니를 꿰뚫을 것처럼 문질렀다. “으응….” “어떻게 알았냐는 얼굴이네요.” 이호가 눈매를 반달로 접으며 아이처럼 웃었다. 그리고 이내 접힌 눈매 사이로 번뜩이는 안광이 보였다. 포획된 사냥감의 목줄을 단숨에 꿰뚫는 포식자의 눈빛이었다. 해인이 얼어붙어 바르르 떨었을 때, 여전히 목소리만은 상냥하게 그가 말했다. “젖은, 냄새가 났거든요.” 천천히 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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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효진 외 1명
가하 에픽
4.2(776)
상냥하게 다가가십시오. 공기처럼, 물처럼, 없어선 안 될 존재가 되어 그 곁을 지키세요. 무뚝뚝한 천재 라겐 트루아 헬치. 그리고 그를 유일하게 이해하는 사람, 모나리 제느. 여섯 살, 그리고 스물네 살. 너무나 오랜 시간을 함께했기에 서로의 존재가 익숙해져버린 두 사람. 모나리는 칼리지 졸업 후 그에게서 독립하려 했지만, 라겐의 생각은 그녀와 너무나도 달랐다! 도망치려는 달콤한 꿀 아가씨 모나리와 그녀를 차지하려는 곰 라겐. 그들의 달콤한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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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은선
R
3.7(642)
[강추!] 가장 예민한 살점을 누르며 문질렀다. “흑.” 목우는 도리질 치며 몸을 웅크렸다. 손길은 끝까지 집요하게 따라왔다. 누르고 문지르는 그 진저리쳐지는 감각에 그녀는 애써…. ---------------------------------------- 중국에 있는 어떤 동물원에선 살아있는 양을 사자 무리에 던져주는 쇼를 한다고 한다. 잔인하지. 먹고 산다는 게 원래 잔인한 일이긴 하지만, 그 먹히는 모습을 쇼로 제공한다는 발상 자체가 말이야
여왕
총 3권완결
4.2(1,487)
“다른 방주 프로젝트 같은 건 없나요? 인간, 나와 같이 여기에 살아 있는 사람 없나요? 제발!” 오랜 시간이 흐른 후 냉동 상태에서 깨어난 반지오. 하지만 열일곱 소녀가 겪어야 할 변화는 너무나도 거대했다! 자신을 보호해주는 방주를 벗어나 새로운 세상에 들어가기로 결심한 그녀는 조심스레 새로운 시작을 향해 나아가는데……. 여왕 작가가 선사하는 SF 판타지 로맨스, ‘겨울잠’! “아름다워.” 내 입에서 나온 말이 아니다. 남자가 한 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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