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 살 생일, 초은이 홀로 지내던 낡은 고시원에 불이 번졌다. 거대한 화마가 팔을 벌려 위협하는 가운데, 불길을 헤치고 초은에게 다가온 한 남자. “널 구해 주면 난 뭘 얻는데?” “…네?” “목숨을 구해 주는데 마땅히 대가가 있어야 하지 않아?” “사, 살려만 주시면 뭐든 할게요.” 이 불바다에서 안전하게 나갈 수만 있다면, 설령 남자가 악마라 해도 상관이 없었다. “그냥 나랑 내 집에서 살면 돼.” “…네?” “같이 살자고. 내 옆에 있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