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윤
스칼렛
4.2(3,010)
“5시간 17분.” 성한은 느리게 손을 들어 시간을 확인하더니 잔뜩 가라앉은 음성으로 중얼거렸다. “내가 당신을 기다리는 그 시간 동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 것 같습니까.” “나, 나는…….” 말을 더듬는 인영을 향해 그가 손을 뻗어 왔다. “그래, 차라리 오지 마라.” “…….” “이 방에 당신을 들이는 순간 망할 자식이 되는 거니까 오지 마라.” 쥐어짜듯 읊조리는 성한의 말에 인영은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자신처럼 갈등하고 있었을 그의
소장 3,6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