쏠팽
멜로즈
4.5(17)
"사람한테 기대 본 적 없죠?" 외로움을 누구보다 잘 아는 서아가 그에게 건넨 위로였다. 김우진은 벗어나고 싶었을 뿐이었다. 악인도, 영웅도 아닌 '서펜스'의 심복에서 그저 평범하디 평범한 학원 강사로 말이다. 다만, 그 시작에 걸림돌이 하나 있었다. "무슨 생각인지 몰라도, 그 생각 틀렸어요." 서아는 제 생각에 확신이라도 가진 듯, 뻔뻔하기 그지없는 어투였다. "아, 단정 지어서 미안한데. 지금 생각하는 게 완전 오답인 게 보여서." 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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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yan
담소
4.4(7)
'남서연.' 나무 그늘에서 늦봄의 볕을 피하는 서연을 태범이 불렀다. 서연은 조금 불쾌했다. 장신에 그저 그런 고등학생답지 않게 운동선수처럼 체격이 좋았지만, 어디까지나 조폭 아들이었고 일진에 양아치였다. 그가 살갑게 부르는 제 이름이 역겨웠다. '네가 신기동이랑 대흥동에서 제일 예쁘다며.' '근데?' 정태범이 빙글 웃으며 나뭇가지를 잡고는 서연의 앞에 서서 등줄기를 살짝 굽힌다. '나랑 사귀자.' '싫어. 내가 조폭 새끼랑 왜?' 징그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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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조
루비레드
4.0(54)
시집 하나 내고 배고픈 삶을 살지만 그래도 시인이고 예술인이라고 생각하며 사는 여자,선희. 그를 키워 준 의붓아버지의 대부업체 빚을 대신 갚아 나가던 어느날 한 남자가 찾아왔다. 밤일 상대가 되어서 빚을 변재해 보라는 미친 제안을 거절하려는데, 파출부 면접장까지 미리 포섭해 둔 그, 이유를 알 수 없는 집착, 분명히 위험한 남자인데. "네가 내 손바닥을 벗어날 수 있을 것 같나?" 반쯤 현실을 수긍한 그녀는 남자의 제안을 받아들이는데…. 조폭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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