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수면제들을 입안에 털어 넣으려던 그녀 앞에 눈이 시리도록 잘난 악마가 다짜고짜 계약하자며 나타났다. “백 일 안에 나와 계약해야 된다고? 좋아. 그럼 99일간 그쪽 하는 거 봐서 결정하지.” 지상 세계의 텁텁한 공기가 싫었고, 너무 밝은 태양도 맘에 안 들었었다. 하지만 이제 그녀가 사는 이곳이 좋아졌다. “네가 계약을 해서 나중에 내 권속이 된다면, 그 어느 누구도 널 건드릴 수 없게 지켜 줄 거야. 그리고 네가 계약을 하지 않아서 환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