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율은 희안을 좋아했었다. 아니라고 부정하고 있었으나 그를 좋아하는 감정은 여전히 퇴색되지 않은 듯했다. 하지만……. “그건, 모르겠어.” “왜? 널 사랑하라며. 사랑해도 된다며?” 묻는 그의 목소리가 사시나무 떨듯 떨리고 있었다. “잘 모르겠어. 우리가 사랑해도 되는 건지. 우린, 남매잖아.” 희안이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리다가 물었다. “그럼 내가 이희안이 아니면 되는 거야?” “나는, 이지율로 살아야 해.” 지율의 머릿속에 희안이 했던 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