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곰곰 장편 로맨스 소설 <맹수, 조련 일지> 없는 집에 빚이 생긴 건 한순간이었다. 가진 거라곤 줄도 빽도 없이 성실함과 남들보다 똑똑한 머리뿐. 애인에게는 차이고, 집안에는 우환이 생겼다. 내 나이, 스물일곱. 결국 취업 전선 대신 부잣집으로 내몰리고 말았다. 문제아이자 애물단지 막내아들을 개과천선 시켜야 한다나 어쩐다나. 그런데 이놈, 보통이 아니다. “뭐하는 거예요.” 정색하고 쏘아붙였지만 그는 꿈쩍도 하지 않는다. 얼굴에는 여유가 가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