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극적인 빗줄기가 내리던 밤. 그 공원에서 그녀를 만났다. 그녀는 마치 감정 없는 인형처럼, 금방이라도 죽어버릴 듯 무뚝뚝하게 내뱉었다. “같이 가자.” 나는 그렇게 주워졌다. * * * “너는, 내가…… 진짜 개나 뭐 그런 거로 보여?” 알고 싶었다. 그녀의 생각이. 소은성의 작은 머릿속에 박힌 가채문이란 남자가 무엇인지. 기대와 달리 떨리던 눈동자는 단단하고 불투명했다. 속내를 읽을 수 없는 눈빛으로, 은성이 입을 열었다. “그래, 개를 대